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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
김래원, 김해숙, 성동일, 전혜진 주연 영화
영화평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10점 만점에 7.5 정도
엄마와 아들의 사랑과 충격에 쌓이며 시작되는 희생 부활자 영화
쭈욱 이어지는 영상의 줄거리와 결말에 대해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빠져봐요
사랑인가 종료인가
억울하게 죽고 이승으로 돌아와 복수를 하고 저승으로 돌아온 피해자...
전 세계적으로 피해자 사례가 비밀리에 보도된 가운데, 첫 번째 피해자는 한국에서도 나타났다. 7년 전 소매치기에 의해 살해된 전도유망한 검사 서진홍(김래원)의 어머니 최명숙(김해숙)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돌아온 어머니가 아들 서진홍 검사를 죽이려 한다. 그럼 그가 어머니를 죽였단 말인가요? 사망자의 부활설은 빠르게 퍼졌고, 최명숙 씨 사건에 국가정보원과 경찰, 검찰, CIA 등이 개입한다. 어머니 최명숙이 국가정보원의 감독 아래 입원해 있고, 서진홍 검사는 주변 사람들의 혹독한 관심을 받으며 범인을 찾는다...
어머니는 왜 아들 서진홍을 죽이려고 했을까? 와, 내가 왜 그를 죽이지 않았을까?" 정반대의 사실이 진리의 단서이다.
이어지는 스토리
1) 응징과 신파 사이에서... 어떻게 보면 세상에는 죄 없는 사람이 신분을 밝히고 그에 따라 죄 있는 사람이 처벌을 받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우리가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미디어가 발전하고 IT가 발전하면서 억울한 이야기도 많이 듣고 보고 원망한다. 그래서 청와대 청원도 인기를 끌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는 인과응보에 대한 갈증이 크다. '죽은 자의 복수'라는 기발하고 도발적인 주제를 가진 이 영화는 인과관계에 대한 대중의 갈증을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좋은 소재를 분명히 갖고 있다.
다만 아쉽게도 인과응보를 따를 수밖에 없는 신파가 불필요한 것들을 분리하지 못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영화 초반에는 사건의 급박한 전개가 너무 빨리 전개돼 한 번에 줄거리를 파악할 수 없지만, 진실을 거의 드러내는 영화의 결말은 순식간에 새로운 물결로 변해 허겁지겁 끝난다. 영화 초반 긴장감이 쉽게 무너져 아쉬움을 남겼다.
나라면 어땠을까?
2) 곽경택 감독... 곽경택 감독은 '친구' '챔피언' '일급비밀수사' 등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 영화에 대한 취향이 좋다. 당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소품과 톤/액션이 영화를 몰입하게 만들고, 스토리 역시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저는 그의 영화를 좋아하고 즐겨 봅니다. 다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희생의 부활'과 같은 현대 물체에 제로 파워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예요. 영화 초반 고조됐던 긴장감과 이야기 속 긴장감이 잠시 무너진 뒤 언제 끝날지 시계를 들여다봤다. 아마도 그의 종교 종파가 세상이 너무 많이 변하고 복잡해진 21세기를 그리는 것은 옳지 않을 것이다. 영화는 좀 더 도발적이거나 열린 결말로 끝나야 하는데 권력에 대한 처벌, 명분에 대한 처벌, 심지어 새로운 물결까지 과거에서 끝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포뮬러 영화도 32만 장의 부실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한 가지 더, 그의 영화에는 비가 내리는 장면이 많다. 이 영화도 그렇다.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극적인 효과 때문일 것이다. 감독은 영화 소재가 SF에 가깝기 때문에 블레이드 러너처럼 눅눅한 세기말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블레이드 러너처럼 탄탄한 공상과학소설이나 신파극이 아닌 막연한 영화가 된 것은 아쉽다.
3) 김해숙의 연기가 영화를 뒷받침한다. 현재 영화계에서 그녀의 완고한 엄마 역할에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 없을지 궁금하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김해숙의 연기는 영화 결말의 전말이 공개되면서 긴장감이 사라지고 지루해질 때 나온다. 아들을 지키기 위해 억울하게 숨진 피해자의 속죄 장면은 자신을 제외하고는 보여주기 힘든 행동이 될 수 있다. 다음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장면인데 눈물이 난다.(해바라기라는 영화를 봤을 때 그랬는데...)
나이가 많아서 그런가, 김해숙의 연기 때문인가? 2006년 영화 '해바라기'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해숙과 김래원 역시 이 영화에서 사실적으로 연기한다. 그 영화에서 성동일, 전혜진, 장영남과 같은 배우들은 성격에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빨간 속옷만 입었던 김민준의 모습은 더욱 실망스럽다. '다모'에서 슬픈 짐승 같았던 그가 평범한 배우로 전락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종결
곽경택 감독의 영화치고는 평범하고 다소 허술하다. 하지만, 이것은 인터넷에서 나쁜 리뷰만큼 나쁘지는 않다. 편안한 저녁에 불을 끄고 혼자 볼 만한 영화입니다. 김해숙의 연기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